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새마을운동을 미래지향적 시민의식 개혁운동으로 발전시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자”며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국가 개조운동이었던 새마을운동이 나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새마을운동은 우리 현대사를 바꿔놓은 정신혁명이었다”며 “우리 국민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동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보릿고개를 넘는 빈곤 극복이 최대 숙제였던 1970년대 ‘근면 자조 협동’ 중심의 운동에서 ‘공동체 문화 창조 봉사 글로벌’ 중심의 새마을운동으로의 도약을 제안했다.
제2의 새마을운동의 첫 화두로 제시한 것은 공동체 정신의 복원이었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정신은 ‘내’가 아닌 ‘우리’가 잘사는 것”이었다며 “제2의 새마을운동은 나눔, 봉사, 배려의 실천덕목을 더해 국민통합을 이끄는 공동체 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와 농촌,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해소하고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 갈등의 골을 메워나가는 것이 제2의 새마을운동의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화두는 새마을운동의 수출이었다.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개발도상국 정상들은 새마을운동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희망을 일으켰던 새마을운동이 세계의 많은 나라에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며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의 행복에 기여하는 글로벌 운동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구촌새마을운동을 국제협력 프로그램의 중요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 전남을 찾았고 순천만의 국제정원박람회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1962년 큰 홍수가 났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분이 방문해 신속한 복구를 지시해 오늘의 동천이 있게 됐다”는 순천시장의 설명과 함께 당시 박 전 대통령 내외 방문 사진첩을 선물로 받았다. 박 대통령은 “50년 전 일이네요”라며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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