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67·사진) 리사이틀이 27일 오후 7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부흐빈더는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3인방으로 불리는 외르크 데무스, 파울 바두라스코다, 프리드리히 굴다의 정통성을 계승한 적자로 꼽힌다. 부흐빈더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단골 피아니스트로 베토벤 소나타를 연주할 때는 직접 지휘봉도 잡는다.
부흐빈더의 연주 인생은 베토벤을 빼고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10세 때 데뷔 무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 이래 평생을 베토벤과 함께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집을 1982년과 2011년 두 차례 냈다. 스튜디오 녹음 위주인 최근의 추세와 달리 그는 10여 년 전부터 실황 녹음을 고집해 왔다. “실제 콘서트에서만이 다채로운 감정의 화학작용이 일어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 그의 공연은 정명훈이 이끄는 로열콘세르트허바우 연주회와 겹치는 바람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때는 모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로만 프로그램을 꾸몄으나 이번에는 베토벤 소나타 10번, 21번 ‘발트슈타인’과 더불어 슈베르트 즉흥곡 D.899에서 2, 3, 4번, 쇼팽 소나타 b단조를 들려준다. 슈베르트 연주는 올 7월 음반으로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5만∼15만 원. 02-3675-8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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