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공방]
둘다 蔡와 가까워… 함께 대검 근무도
尹, 이진한 2차장과는 수사 내내 이견
21일 국정감사장에서 전례 없는 대결을 벌인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55·사법연수원 16기)과 윤석열 여주지청장(53·23기)은 모두 채동욱 전 검찰총장(54·14기)과 가까운 간부들이다.
채 전 총장은 올 4월 취임 뒤 첫 수사로 국정원 수사를 택해 특별수사팀을 꾸리면서 윤 지청장을 팀장으로 앉혔다. 그의 리더십과 적극성, 수사 경험을 높이 산 것이다. 그는 서울 출신으로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시험 합격이 대학 동기들보다 많이 늦었고 검사 임관 뒤 2년간 변호사 생활도 했다.
조 지검장은 채 전 총장과 서울대 동기로 대학 시절부터 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조 지검장과 윤 지청장은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결과 발표 때까지만 해도 큰 이견이 없었다. 채 전 총장 혼외아들 의혹이 불거지기 전 ‘검찰의 국정원 사건 선거법 적용에 불만을 가진 여권 핵심부가 채 총장을 물러나게 하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면 조 지검장이나 송찬엽 대검 공안부장을 인사조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채 전 총장이 최근 퇴임한 뒤 조 지검장과 윤 지청장의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 지검장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윤 지청장이 초임 검사 생활을 대구지검에서 한 덕분에 두 사람의 대구경북 지역 인맥이 많이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09년 대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했다. 윤 지청장은 당시 범죄정보2담당관이었고 조 지검장은 마약조직범죄부장이었다.
검사로서 두 사람의 이력은 많이 다르다. 윤 팀장은 특수통 검사로 거침이 없고 직설적이다. 2006년 대검 중수부의 현대기아차그룹 비리 의혹 수사, 2007년 서울서부지검의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의 신정아 씨 비호 의혹 수사’, 2011년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로비 의혹 수사 등 대형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아직 검사장 승진은 안됐다.
조 지검장은 강력수사 전문가로 신중하고 조용한 성격이다. 올 4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오르며 사실상 처음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이번 파문에서 윤 지청장이 보고하지 않은 또 다른 간부가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50·21기)이다. 두 사람의 갈등은 검찰 안에선 잘 알려진 얘기다. 국정원 수사 기간 내내 이견이 뚜렷했다. 두 사람 모두 보수 성향이지만 특수와 공안은 수사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안통인 이 차장은 평소 국정원과의 연락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는 국정원 댓글 수사 당시 언론 발표 창구 역할을 맡았다. 그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에 부정적이었다. 경기 화성 출신으로 영등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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