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장 변경 신청서에 숫자만 있는 ‘5만5689건’ 실체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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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공방]
새누리 “대부분 리트윗 또는 기사 포스팅”
민주 “자체분석 270건중 113건 직접 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야의원들은 21일 국가정보원 SNS팀 직원들이 트위터에 올리거나 리트윗(재전송)했다는 대선 관련 글 5만5689건의 실체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5만5689’라는 숫자는 국정원 대선댓글 특별수사팀이 법원에 제출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한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서에 등장한다. 이 중 국정원 SNS팀 직원들이 직접 작성해 올린 글이 몇 건이고, SNS상에서 돌아다니는 글을 단순 리트윗한 게 몇 건인지는 분석되지 않았다.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서에도 이는 적시돼 있지 않다. 새누리당은 검찰은 2233건만 직접적인 증거로 제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새누리당은 2233건 중에서도 국정원 직원들이 직접 올린 글이 몇 건인지, 리트윗한 글이 몇 건인지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국정원은 민주당 측이 ‘선거 개입을 한 트위터 글’이라고 주장한 내용은 대부분 다른 사람이 올린 글이나 신문기사 등을 개인적으로 단순히 리트윗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공소장 변경 신청서 내용 2800쪽 중 몇천 개를 분석해봤더니 리트윗이 44%, 기사 포스팅이 47%, 나머지 8%는 리트윗도 아니고 기사도 아닌 것이었다”며 “트윗 5만5000여 개가 다 트위터로 작성해서 퍼뜨린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20일 5만5689건을 자체 분석해 270건을 공개했다. 이 중 심리전단 직원들이 직접 쓴 글은 113건이고, 157건은 타인이 올린 글을 리트윗한 것이었다. 심리전단 직원들은 “문재인응(의) 대북관은 종북을 넘어서 간첩 수준”(11월 23일), “문재인은 종북정권이다. 노무현정권의 연장이다. 속지마라. 김일성왕조 치하에서 노예생활 하려면 속아라.”(10월 28일), “안철수, 노무현을 잇는 ‘적극적’ 반통일주의자”(11월 5일) 등을 직접 작성했다. 리트윗한 글 중에는 “문재인의 주군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김정일”(11월 2일), “안철수를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칭송하는 종북. 왜 안철수를 지지할까?”(9월 5일) 등이 포함돼 있다.

길진균·권오혁 기자 leon@donga.com
#국정원 선거개입#새누리당#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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