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이영표 은퇴 “나는 행복한 사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3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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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선수. 동아일보 DB
이영표 선수. 동아일보 DB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진출해 노장 투혼을 발휘하던 '초롱이' 이영표(36)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영표의 소속팀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영표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이영표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어린 시절에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우고 이뤘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며 "좋은 팀에서 좋은 사람들과 훌륭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응원해 준 팬들과 동료, 모든 스태프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낀다. 밴쿠버화이트캡스는 나의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홍천 출신으로 안양초·중·고를 거쳐 건국대를 졸업한 이영표는 2000년 안양 LG(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통해 이름을 알린 이영표는 왼쪽 풀백을 맡아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오버래핑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할약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나온 박지성의 골과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 안정환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선수가 바로 이영표다.

이어 2006년 독일월드컵·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 월드컵 본선을 세 차례나 경험했다. A매치도 127경기 소화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이듬해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 입단,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쳤고 은퇴를 고민하던 2011년 12월 MLS에 진출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축구 행정 분야의 공부를 원했던 이영표는 지난해 은퇴와 현역 연장의 기로에서 고민을 하다가 구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1년 더 현역 생활을 했다. 이영표는 지난 시즌 MLS에서 1경기를 빼고 전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 31경기 중 29경기에 출전했다. MLS통산 1골 10도움.

이영표는 은퇴 후 캐나다 밴쿠버에서 축구 행정·마케팅·구단 운영 등을 공부할 계획이다.

마틴 레니 밴쿠버 감독은 "이영표는 밴쿠버 구단 역사에 정말 중요한 선수로 남을 것이다. 성공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줬다"며 "이영표는 레전드"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영표는 오는 28일 콜로라도 래피즈를 상대로 홈에서 고별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이영표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은퇴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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