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3)가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할 때 가장 주의할 대상은 주최국 러시아의 선수들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3∼2014 피겨 그랑프리 3차 대회가 3일 중국에서 끝나면서 6차 대회까지 열리는 그랑프리 시리즈도 반환점을 돌았다. 소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선수들이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공개함에 따라 올림픽에서의 연기를 예측해 볼 수 있었다. 이번 시즌 그랑프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러시아 샛별들의 약진이다.
그랑프리 3차 대회 여자 싱글 우승자는 러시아의 떠오르는 샛별 안나 포고릴라야(15). 쇼트프로그램에서 60.24점으로 3위를 기록한 포고릴라야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18.38점을 받아 합계 178.62점으로 1위에 올랐다.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5·러시아)가 200점에 조금 모자란 198.23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사다 마오(23·일본)가 우승을 차지한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도 러시아의 옐레나 라디오노바(14)가 183.95점으로 3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9명의 그랑프리 대회 입상자 중 4명이 러시아 출신이다. 나이가 어린 이들은 올림픽까지 남은 3개월 동안 얼마든지 실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에게 러시아 샛별들의 활약은 큰 자극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러시아 샛별들의 실력은 김연아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포고릴라야는 초반까지는 실수 없이 연기를 펼치다 중반 이후 무너지는 등 미숙한 점이 많았다. 리프니츠카야도 점프에 비해 어색한 연기가 단점이다. 그러나 한 피겨 전문가는 “올림픽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만큼 김연아가 실수를 한다면 러시아 샛별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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