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진짜 진로교육 전문가’가 필요하다

고봉익 TMD교육그룹 대표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교육계 전반에 걸쳐 날로 커지고 있다. 정부는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시범운영을 시작해 2016년 전면 도입될 예정인 ‘자유학기제’ 는 중학교 교육과정은 물론이고 단계적으로 고교 및 대학 입시에서도 점점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로교육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진로교육 전문교사를, 학부모는 자녀 진로를 도와줄 전문가를 찾는 상황. 학교와 학부모는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는 ‘진짜 진로교육 전문가’를 찾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검사위주 교육이나 ‘결과’만을 중시했던 진로교육, 또는 “너는 이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으니 이러한 직업을 가지면 된다”는 식의 단편적인 정보 제공으로 끝났던 진로교육에서 탈피해야 하는 이유다.

진로 기반으로 진학가이드 하는 전문가 필요

지금까지의 진로교육 전문가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입시나 진학 컨설팅 위주의 입시정보 전문가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학교, 지자체, 학원에서 주로 활동하는 일반 진로교육 전문가다.

입시정보 전문가는 주로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대학 입시 중심의 교육을, 일반 진로교육 전문가는 진로 설정과 진로 활동을 돕는 교육을 주로 해왔다.

하지만 현재 교육계는 새로운 전문가를 필요로 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대학들은 입학사정관제나 수시전형 확대를 통해 학생들을 평가할 때 얼마나 진로에 적합한 체험과 학습을 했는지에 대해 평가해왔다.

더이상 대학에서도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원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탐색하는 진로교육 시간을 경험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진학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변화된 상황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가는 진로를 기반으로 진학을 가이드 할 수 있는 전문가다.

점점 비중이 늘어가는 학생부 종합전형만 보더라도 이제 기존의 진학 전문가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존의 진로 전문가도 진학에 대한 준비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진로교육 전문가 턱없이 부족해

문제는 진로교육에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이러한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이제 진로교육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도대체 누구에게 맡겨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고민한다. 사교육뿐만 아니라 공교육에서도 제대로 된 진로교육 전문가를 애타게 찾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일은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이다. 진로교육의 비중이 계속 커져갈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므로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되도록 많이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하루 빨리 교육계 전반에 걸쳐 진로를 기반으로 진학도 가이드해줄 수 있는 ‘진짜 진로교육 전문가’가 많이 양성 되었으면 한다.

고봉익 TMD교육그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