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일자 A14면 ‘야구장 시구의 모든 것’을 읽은 독자 한 분이 한국시리즈 마지막 플레이 중 가장 많은 건 어떤 형태였는지 문의하는 e메일을 보내왔다. ‘시구는 기억해도 마지막 플레이는 기억 못 한다’는 내용이 기사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올해 프로야구 592경기(정규시즌 576경기, 포스트시즌 16경기)를 모두 끝내는 마지막 플레이는 손시헌의 중견수 뜬공이었다. 손시헌은 1일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3-7로 뒤진 9회초 2사에서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네 번째 공을 노려 쳤지만 타구는 삼성 중견수 정형식의 글러브로 빨려들어 갔다.
동아일보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도움을 얻어 확인한 결과 한국시리즈가 이렇게 중견수 뜬공으로 끝난 건 모두 5번이었다. 외야수 뜬공으로 끝난 게 모두 8번이었는데 이 중 중견수 뜬공이 가장 많았고, 좌익수 뜬공은 2000년 한 번밖에 없었다.
시즌의 마지막 플레이로 가장 많은 건 내야 땅볼(11번)이었다. 내야 땅볼 중에서는 유격수 땅볼이 4번으로 가장 많았다. 2003년과 2008년은 병살타로 시즌이 끝났다. 내야 땅볼은 1루수가 마지막으로 공을 받는 일이 많다. 따라서 한국시리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가장 많이(10번) 잡아낸 포지션은 1루수다. 1992년 롯데 2루수 박정태가 직접 2루 베이스를 밟아 끝낸 게 내야 땅볼 중 유일하게 1루수가 자살(putout)을 기록하지 않은 타구였다.
1루수 다음은 포수 차지다. 1984년을 시작으로 한국시리즈 9번이 삼진으로 끝났다. 이 중 3번(33.3%)이 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루킹 삼진’이었다. 보통 전체 삼진 중 25% 정도가 루킹 삼진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비율이다. 2007년 두산 이종욱이 노볼 2스트라이크에서 루킹 삼진을 당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번의 루킹 삼진은 풀카운트에서 나왔다. 2002년과 2009년 한국시리즈는 끝내기 홈런이 마지막이었고, 2005년에는 삼성 3루수 조동찬이 내야 뜬공을 잡아내며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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