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2년 전까지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한 해 프로야구 일정이 모두 끝난 뒤 최우수선수(MVP), 최우수신인선수 투표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 선수나 우승팀 소속의 선수가 유리한 평가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예년이었다면 이런 ‘포스트시즌 효과’로 신인왕을 노릴 수도 있었던 두산 유희관은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 “투표 (방식이) 바뀌어서 욕심은 안 내고 있다. 꽃다발 주려고 준비해 왔다”며 웃었다. 또 신생팀에서 신인왕 후보 2명이 나오면 표가 갈리기도 했지만 NC 나성범 역시 “다 내려놨다”고 말했다.
결과는 역시 예상대로였다. NC 이재학이 기자단 투표 98표 중 77표(78.6%)를 받아 2013년 신인왕에 뽑혔다.
대구고를 졸업한 이재학은 2010년 신인 지명 회의(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 입단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당시 두산을 이끌던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하지만 데뷔 첫해 1승밖에 거두지 못했고, 이듬해에는 팔꿈치 부상이 찾아왔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를 잊지 않고 있었다. 신생팀 NC를 맡게 된 김 감독은 2011년 말 열린 특별지명 때 그를 다시 불렀다. 이재학은 팀이 1군 무대에 진입한 올해 팀 1호 승리, 선발승(이상 4월 11일 잠실), 완투·완봉승(7월 31일 문학)을 기록하며 김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최종 성적은 10승(13위)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2위), 삼진 144개(5위)였다.
이재학은 “항상 믿고 기용해 주신 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꾸준히 빛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이 상은 집에서 TV로 보고 계신 할머니께 바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