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던 국산차 베스트셀링카 순위가 올해는 사뭇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10월말까지 국산 베스트셀링 1위 아반떼(7만8035대)와 5위 쏘나타(7만4719대)의 누적판매 격차가 단 3316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두 달, 이들 순위가 어떻게 바뀔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 2011년부터 2년 연속 1위에 올랐던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유력한 베스트셀링카 1위 후보다. 아반떼는 8월까지 기아자동차 모닝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연식 변경과 디젤 모델 출시 이후 9월부터 판매량이 급상승해 다시 1위를 탈환했다. 특히 아반떼는 현대차 노사 임단협이 마무리돼 생산량이 정상궤도에 오르며 월 공급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모닝도 15년 만에 경차 1위를 노린다. 경차는 지난 1998년 대우자동차 마티즈 이후 아직 최정상에 한번도 오른 모델이 없다. 모닝은 현재 아반떼에 485대 뒤진 누적 대수 7만7550대를 기록 중이다. 모닝의 최대 강점은 판매량이 타 차종에 비해 기복이 심하지 않다는 것. 지난해 같은 기간 모닝은 7만8331대가 신규 등록돼 3위에 올랐는데 올해 판매량과 큰 차이가 없다. 또한 올해 잦았던 노조 파업과 경기 불황에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
상용차 포터 역시 충분히 해볼 만하다. 포터는 지난해에 비해 6% 상승한 7만5450대가 팔렸다. 판매 성장률로 보면 베스트셀링 상위 5차종 가운데 1위다. 이에 따라 판매량은 지난해 5위에서 현재 3위로 두 계단이나 뛰었다. 포터는 소상공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상용차는 겨울철이 성수기로 꼽히기 때문에 희망을 걸어볼만 하다.
그랜저는 10월 누적 대수 7만4919대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와 순위는 같지만 판매량은 2165대로 소폭 늘었다. 그랜저는 9월 5651대로 주춤했지만 지난달 8115대가 팔려 꺼져가는 불씨를 살렸다.
5위 쏘나타도 반전의 기회는 남아있다. 쏘나타는 지난해보다 무려 12% 감소한 7만4719대를 신규 등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이맘때는 아반떼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다퉜지만, 현재 상황은 다소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내년 초 YF쏘나타 후속 모델이 출시가 예정돼있어, 기존 차량 재고 소진을 위한 연말 프로모션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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