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10번째… 필리핀서 또 한국인 피살

중고물품 가게운영 40대 현지주민 총격 받고 숨져

필리핀에서 한국인 1명이 또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올 들어서만 10번째 희생자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마닐라 시내에서 중고물품 가게를 하는 홍모 씨(40)가 3일 밤 현지 주민의 총격을 받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현지 경찰은 50대인 용의자가 홍 씨와 가격을 흥정하는 과정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3발의 총을 쏘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행방을 찾고 있다.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사관은 한인 상대 범죄가 지속됨에 따라 필리핀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으로 한국 교민과 여행객에게는 각별히 안전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필리핀 경찰청장과 주필리핀 한국대사가 참여하는 치안대책회의를 열고 있고 한인 범죄 전담 수사반도 운영하고 있다”며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는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에도 전년 대비 약 2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