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성별 논란, 고환 있던 女육상스타 사건과는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6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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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박은선. 스포츠동아DB
서울시청 박은선. 스포츠동아DB
박은선 성별 논란

축구선수 박은선(27ㆍ서울시청)의 성별 논란으로 과거 스포츠스타 사례까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박은선은 어린 시절 성별 검사를 끝냈기 때문에 과거 사례와는 다르다.

6일 박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잠도 안 오고해서 심정을 남긴다"라는 글로 입을 열었다.

박은선은 "잦은 방황에도 많은 분들이 잘 잡아주셔서 여자 축구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논란에) 마음이 아프다. 성별 검사를 한두 번 받은 것도 아니고 어렸을 때도 (같은 논란에) 수치심을 느꼈는데 지금은 말할 것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한편으로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있어 아무 생각 안 하고 푹 쉬다 내년 시즌 준비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박은선의 심경 고백은 전날 일부 언론 보도로 알려진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여자축구리그) 소속 6개 구단 감독들의 비공식 간담회 내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감독들은 박은선의 성별 논란을 거론하면서 "내년 박은선을 WK리그 경기에 뛰지 못하도록 하자"고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스포츠계에서도 신체조건, 기량이 월등한 여성선수를 대상으로 성별 논란이 일었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800m 경기 은메달리스트였던 인도 산티 순다라얀, 200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육상선수 캐스터 세메냐가 양성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다.

세메냐의 경우 난소와 자궁이 없고 고환이 있었고 산티 순다라얀은 여자염색체 XX가 아닌 XY로 드러나 메달을 박탈당했다.

박은선은 이처럼 결과를 뒤엎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성별논란으로 불거진 상처는 그의 가슴에 오랜 시간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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