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다녀온 ‘진짜사나이’ 입사때 유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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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담당 87% “긍정 평가”… ‘적응력-책임감’ 장점으로 꼽아

‘스펙 대신 이젠 군펙(군대스펙).’

신입사원의 채용 과정에서 병역의무 이행 사실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전문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올 9월부터 10월까지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총 272곳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업 인사담당자의 87.1%가 “면접 등 채용 과정에서 병역이행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병역이행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되는 부분으로는 ‘조직문화 융화력’(53.2%)을 꼽은 대답이 가장 많았다. ‘근면 성실’(19.8%) ‘위계질서 존중’(17.7%) ‘뛰어난 업무적응력’(3.8%) ‘강한 협동심’(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병역이행자가 갖는 강점으로는 ‘조직문화 적응력과 친화력’(44.5%),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성실성’(34.2%), ‘회사 내 규율 및 규제 순응력’(13.2%) 등 조직생활과 관련된 부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행정병, 어학병, 운전병 등 ‘특기병 복무에 따른 업무경험’(2.2%)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인사담당자들은 판단했다.

이런 조사 결과는 인재 유출을 막는 조직관리가 기업의 시급한 화두가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5월 사람인에서 입사 2년 미만의 직장인 10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중 89.3%가 ‘현재 회사를 옮기고 싶은 생각이 있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쉽게 이직을 고려하는 신입사원들이 많은 상황에서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군에서 단체생활을 완수했다는 사실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채용 후에도 병역이행자들은 업무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담당자들의 88.6%는 병역의무 경험이 실제 업무 수행과 조직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단체생활을 통한 협동심 및 예절’(30.3%), ‘주어진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리더십’(25.3%), ‘규칙적인 생활을 통한 근면 성실한 자세’(16.6%) 등의 경험이 병역의무를 수행하지 못한 이들보다 우수하다고 밝혔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입사#군대#스펙#병역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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