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배달맨 주희정, 프로농구 첫 5000도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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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록 쉽게 깨기 어려울 것”
SK, 인삼공사 꺾고 9승 단독선두… 삼성, 오리온스 누르고 8연패 탈출

주희정(36·SK·사진)이 국내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통산 5000도움 고지에 올랐다.

주희정은 7일 안양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방문경기에서 50-50으로 맞선 4쿼터 접전 상황 때 52-50을 만드는 최부경의 득점을 지원했다. 전날까지 통산 도움 4999개를 기록 중이던 주희정은 이 패스로 5000도움을 달성했다. 도움 부문 역대 2위는 은퇴한 이상민 삼성 코치가 기록한 3583개이고, 현역 선수 중에서는 김승현(삼성)이 갖고 있는 3175개(역대 4위)가 두 번째로 많은 것이어서 주희정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000도움은 ‘성실맨’ 주희정의 철저한 몸 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기록이다. 고려대를 2학년 때 중퇴하고 1997∼1998시즌에 프로에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까지 16시즌을 뛰는 동안 정규리그 경기를 결장한 적이 8번뿐이다. 30대에 접어든 2007∼2008시즌 후로도 지난 시즌까지 6시즌 연속 전 경기에 출장했다. 통산 최다 경기 출장 기록(830경기)도 주희정이 갖고 있다.

주희정은 “나이가 들수록 훈련량을 늘려야 젊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많이 훈련하고 있다. 대기록을 세워서 기쁘다. 내가 갖고 있는 도움 기록을 깨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3일 LG에 패하면서 연승 행진이 7경기에서 멈췄던 SK는 인삼공사에 64-59로 이겨 9승(2패)째를 올리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선수들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경기에 나선 삼성은 오리온스를 69-64로 꺾고 시즌 2승(9패)째를 챙기면서 8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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