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을 먹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가 겁도 없이 옷을 벗었다. 감춰둔 수영 실력과 복근을 마음껏 과시했다.
가수 겸 배우
서인국(26)이 스크린에 첫발을 내디뎠다.
영화 ‘노브레싱’에서 은둔형 수영천재 원일 역을 맡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핫’한
배우 이종석과 걸그룹 소녀시대까지 합류한 영화 ‘노브레싱’은 수영천재로 불리는 고교생들이 우정을 나누며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다.
“‘내가 주연이라니! 왜?’라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죠. 믿기지 않았거든요. 무섭고 설레기도 했고요. 수영을 다룬 영화라
몸매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그래도 제게 온 행운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사실 살찌는 음식을 워낙 좋아하거든요. 참느라
혼났어요.”
원일은 감정의 폭이 큰 인물이다. 철없는 듯 ‘헤헤’거리며 볼이 터지도록 ‘먹방’을 보이다가도 우정 앞에서는 주먹을
아끼지 않는다. 또 수영 경기를 앞두고는 누구보다 진지하다. 그는 “원일이는 원초적인 본능에 충실한 아이”라고 했다.
“감정 변화가
큰 캐릭터라 조절이 안 될 때가 있었어요. 한번은 액션 신을 촬영하는데 제 눈이 뒤집힌 거예요. 어느 순간 보니 숨도 안 쉬고 상대 배우를
때리고 있더라고요. 결국 제 팔꿈치에 상대가 얼굴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어요. 속상해 한참을 울었죠.”
‘노브레싱’에는 서인국
이종석 권유리 등 또래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 젊은 배우들이 경쟁하면서 ‘서인국과 이종석의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촬영 중
소문을 들었는데 웃기더라고요. 저와 종석이가 다투다니…. 현장에서는 내기를 하고 장난도 치며 즐겁게 촬영했거든요. 유리와의 연기요? 하하!
소녀시대에 대한 환상이 깨진 지 오래라…. 유리도 정말 털털해요.”
요즘 서인국은 원일과 정은(권유리)의 사랑처럼 자연스러운 인연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도 친구들과 보낼 것 같아요. ‘나 혼자 산다’의 (이)성재 형이 ‘빨리 연애하라’고 재촉하는데,
소개팅은 단둘이 앉아 있는 시간이 불편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게 좋아요. 이상형요? 외모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런데 친구들이 자신을
닮은 여자를 만나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를 닮으면 어떡하죠?(웃음)”
2009년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뒤 가수로는 물론이고
드라마 ‘사랑비’ ‘응답하라 1997’ ‘아들 녀석들’ ‘주군의 태양’ 등을 통해 배우로서도 승승장구하는 서인국. 방송 관계자들이 그를 꾸준히
찾는 이유가 궁금했다.
“글쎄요.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다가서는 성격이에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저도 모르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편이죠. 박철민 선배가 ‘넌 연예인이 아니라 사람이다. 인국이가 아니라 진국이야’라고 말씀하셨어요. 사람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감사하죠.
물론 진국이도 가끔씩 연예인이 되고 싶을 때가 있어요. 드라마에서 폼 잡고 거만한 제 모습을 보셨을 거예요. 그래도 오해는 하지 마세요. 사실은
멋있는 ‘척’하는 거니까요.”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사진ㅣ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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