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36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말이 필요 없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수원은 지난 주말 35라운드에서 ‘영원한 라이벌’ FC서울에 무릎을 꿇었다. 이겼다면 4위 서울에 승점 2를 앞서 순위를 뒤짚을 수 있는 상황에서 킥오프 5분 만에 첫 골을 먼저 넣고도 역전패했다. 결국 승점 5로 격차가 벌어졌다.
정규리그 4위 자리가 중요한 까닭은 4위권 진입이 유력한 포항이 올해 FA컵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이미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규리그에는 포항을 제외한 상위 3개 팀들이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걸 놓쳤다. 선수단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았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고도 34라운드 울산 현대 원정에서 1-2로 무너지더니 서울에까지 패하면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계속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우승은 모르겠지만 틀림없이 챔피언스리그에는 나설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하던 선수들의 사기도 떨어졌다.
그래도 포기하기는 이르다. 아직 기회는 있다. 포항을 이기고 꺼져가는 불씨를 되지피면 된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서울에 승점 4 이상으로 벌어졌던 수원은 금세 승점 1로 간극을 좁히기도 했다.
다행히 경고누적으로 지난 서울 원정에 나서지 못했던 다용도 풀백 자원 홍철이 다시 뛸 수 있다. 서울 원정에서 수원은 상대의 측면 공략에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기분 좋은 분위기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충격은 컸지만 많이 추슬렀다. 분명 한 번의 기회는 우리에게 찾아올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짜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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