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2명, 서울대 로스쿨 합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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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전 입국… “법조인으로 통일 도움주고 싶다”

10여 년 전 탈북한 새터민 학생 2명이 서울대 로스쿨에 나란히 합격했다. 서울대는 8일 임철 씨(25·사진)와 이세진(가명·27) 씨가 서울대 로스쿨 취약계층특별전형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새터민이 서강대 경북대 전북대 로스쿨에 각각 입학한 사례는 2011년 이후 있었지만 서울대는 처음이다.

임 씨는 김일성 체제에 반발해 아오지 탄광촌으로 추방된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병사한 뒤 아버지를 뒤따라 여동생과 1998년 탈북해 2001년 한국에 입국했다. 중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06년 고려대 법대에 입학했다. 올해 8월 졸업 후 독학으로 법학적성시험(LEET)을 준비해 서울대 로스쿨에 합격했다. 임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법조인이 되면 새터민들에게 무료 법률 자문으로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이 씨는 1990년대 말 식량난 때 가족과 헤어진 뒤 2000년 홀로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서 살다 2003년 말 한국으로 왔다. 이후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 2007년 고려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이 씨는 학업 중 영어 실력을 인정받아 미국 국무부 프로그램을 통해 미 미시시피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수학했다. 이 씨는 “법조인으로서 북한 주민들과 통일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탈북자#임철#이세진#서울대 로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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