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는 12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상남도지사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4선 의원 경력의 안 전 대표는 이날 지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중앙정치를 많이 했고 나이가 들고 했으니까 이제 고향을 위해 뭔가 봉사해야지 않겠느냐는 하는 생각을 작년부터 가지게 됐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고향을 위해서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 맨 위 자기소개 코너에 "지금까지 저에게 주신 마음을 가슴 깊이 새기며 저의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을 위해서 땀과 열정을 바치겠다"며 경남 도지사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안 전 대표가 꿈을 이루려면 검찰 후배이기도 한 홍준표 지사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경남 도지사 보궐선거 때도 출마할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하려고 할 때 홍준표 전 대표가 나온다고 해서, 전 대표끼리 두 사람이 대선을 앞두고 서로 경쟁을 하게 됐다. 제가 선배인데 모양새가 영 좋지 않고 도민들이 전 대표 두 사람이 도지사 자리를 두고 다투는 것에 대해서 비판적이었다"며 "그래서 '아, 이건 아니다. 내가 양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작년에는 제가 양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직도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다. 경제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침체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며 홍 지사를 슬쩍 견제했다.
이어 "과연 어느 정도로 침체되어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살펴보고, 그래서 민생탐방을 시작하게 됐다"며 "18개 시군을 돌아보고 나서 과연 내가 어떤 식으로 고향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이 옳은가 여부를 판단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홍 지사의 도정 능력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정확한 판단은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면서 "더군다나 후배고, 아끼고 있기 때문에 판단에 대해서는 유보를 해두고 현장부터 살펴보겠다"고 피해갔다.
안 전 대표는 사회자가 '현장을 둘러보시고 '이게 아니구나. 내가 나가야겠다'고 판단이 서면 후배고 뭐고 없이 나가겠다는 뜻이냐'고 묻자 "그 가능성을 가지고 지금 현장을 보고 있다"고 시인하면서 "연말에 판단해서 내가 나가는 것이 민심에 부합된다고 판단되면 민심의 뜻에 따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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