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옷장은 어둡고 묵직한 색으로 가득하다. 다가오는 연말에는 좀 더 분위기를 띄울 요량으로 밝은 컬러에 도전하리라 결심했는데, 그녀들의 데일리 룩을 보고 나니 그럴 마음이 사라졌다. 묵직한 블랙이야말로 겨울과 최상의 궁합을 이룬다는 사실을 여과 없이 보여줬으니 말이다. 게다가 블랙은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겨울철 가장 실용적인 컬러이기도 하다. 올 겨울에도 여전히 블랙예찬 중인 그녀들을 만나봤다.
전지현 톤온톤 스타일은 실패가 적다. 반대로 말해 안정적인 만큼 평범해 보일 수도 있다는 소리. 그래서 강약조절이 필요하다.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 대본 리딩을 위해 집을 나선 전지현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짙어지는 블랙 톤온톤 스타일링으로 멋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옅은 그레이 컬러 티셔츠에 짙은 후드 카디건과 블랙 데님 팬츠를 매치해 힘을 덜어낸 편안한 캐주얼 룩을 완성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그녀의 액세서리.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블랙 룩은 가죽 클러치백과 두터운 플랫폼 슈즈, 선글라스, 팔찌와 같은 액세서리를 총동원해 고급스러운 멋을 살렸다. 액세서리 모두 디테일이나 컬러를 블랙으로 채워 룩에 힘을 실었다. 커다란 선글라스와 후드로 얼굴은 가렸지만, 정작 그녀의 매력만큼은 가릴 수 없었나 보다.
김희선 이번 시즌 계속된 올 블랙패션이 드디어 겨울 트렌드마저 움켜쥐었다. 세련된 올 블랙 룩을 더욱 감각적이게 연출하는 비법을 하나 밝히자면, 장식성은 배제하되 소매와 네크라인 등 디테일의 미묘한 변화로 룩에 재미를 주는 것이다. 김희선처럼 말이다. 이탈리아 브랜드 잘리아니 매장 방문차 백화점에 들른 그녀는 리본 여밈 장식이 돋보이는 간결한 블랙 원피스 차림으로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여성스러운 라인을 고스란히 드러낸 원피스 실루엣은 신축성 있는 울 혼방 소재를 선택해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했다. 자칫 답답할 수 있는 올 블랙 룩은 V자로 깊게 파인 네크라인과 살갗이 비치는 시스루 스타킹으로 숨통을 틔웠다. 팔찌와 가방 버클 장식 모두 골드 색상으로 통일해 포인트 있게 연출한 것도 센스만점. 글·안미은<우먼 동아일보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labrida@naver.com> 사진제공·디마코 02-6093-9545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wdstyle1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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