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감독 “약점 노출하면 안되는 게 삶…암수술도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 사진제공=프레인

'야신' 김성근 감독 "약점 노출하면 안되는 게 삶…암수술도 가족밖에 몰라"

'야신'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비상식적인 인생을 살아야한다"라는 자신의 인생론을 펼쳤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13일 대구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삼성 열정樂서' 강연에서 '일구이무(一球二無)의 정신에 입각한 인생 강연에 나섰다.

이날 강연에서 김성근 감독은 "모든 일을 할 때 결과를 생각하고 움직인 적이 없다. 해놓고 보니 그게 나만의 길이 되고 인생이 되더라"라며 "비상식적으로 느끼고 반응하고 행동하라"라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금까지 13팀을 돌아다녔다. 12번 (감독에서) 잘려도 후회는 없다. 리더란 그 조직이 원하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사명감이 필요한 위치"라면서 "여러분도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는 리더라고 생각하며 살아야한다. 리더로서 고양이를 무는 쥐 같은 남다른 발상을 가져야한다. 스스로의 육감을 믿고 비상식적으로 행동할 줄 알아야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성근 감독은 "자신의 한계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남과 다른 강한자가 되려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갔을 때 더 올라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면서 "만족, 타협, 책임전환, 변명, 나는 이런 것들을 싫어한다. 책임을 미루면 그 순간은 편안하지만, 절대 성장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성근 감독은 "나는 감독으로 계약하는 순간 김성근이라는 개인은 사라진다. 조직에 플러스가 되고, 개인에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움직일 수 있어야한다"라면서 "그런 생활을 하다보니 암에 걸렸다. 암에 걸렸던 사실을 10년 동안 우리 가족밖에 몰랐다. 삶이란 나 스스로 보호해야지, 누군가에게 의존하면 안된다. 언젠가 경쟁자에게 잡히기 때문"이라고 치열한 삶의 태도를 설파했다.

마지막으로 김성근 감독은 "인생이란 '어차피'로 끝나면 안된다. 어차피 할 것, '반드시'로 만들어라. 그래야 존재가치가 있고,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라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 사진제공=프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