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아베총리 ‘한국은 어리석은 국가’ 발언 안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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週刊文春 보도파문 진화나서… 訪日 국회대표단은 항의 성명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분슌 최신호에 게재된
‘한국의 급소를 찌른다’는 특집 기사.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분슌 최신호에 게재된 ‘한국의 급소를 찌른다’는 특집 기사.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이 주변 소식통을 인용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은 어리석은 국가”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한국 정치권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6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그것(총리의 발언)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정식 견해”라고 밝혔다.

이 보도로 한국이 일본을 비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기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서는 냉정히 대응하고자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최근 한일 정상회담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어 돌출 보도에 따른 파문 진화에 나선 것이다.

앞서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협력위원회 총회에 참석한 한국 국회대표단(단장 서병수) 7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슈칸분슌의 기사는 한일 관계 악화를 초래하는 것으로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항의 차원에서 오찬 행사와 오후 총회에 불참했으나 스가 장관의 회견 내용이 알려진 뒤 저녁 리셉션에는 참석했다. 한국의 여야 정치권도 보도 내용을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슈칸분슌은 14일 발매된 최신호 ‘한국의 급소를 찌른다’는 특집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한국의 반일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어처구니없는 국가지만 아직 이성적인 외교 게임이 가능하다. 반면 한국은 단지 어리석은 국가다”라는 말을 했다고 아베 총리 주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잡지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폭주’는 ‘간신’ 윤병세 외교부 장관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잡지는 “일본 정부는 어떤 방법으로 ‘정한(征韓·한국 정복)’할까”라고 자문한 뒤 일본 정부가 다양한 경제 제재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잡지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은 “개인적으로는 (한일 간)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한 번 풍파를 일으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당에서는 원화를 매점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외환보유액이 적어 일본이 정책적으로 원화 강세를 유도하면 가격경쟁력에 의지해 온 한국 경제를 통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관방부장관도 “독도나 위안부 문제에 관한 사실관계에 있어서는 확실히 카운터펀치를 날릴 것이다. 각 부처 국장급이 모여 전략을 다듬고 있다”고 거들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아베 신조#슈칸분슌#한국 비하#항의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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