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타구단 협상 개시 첫 날인 17일, 정근우의 영입을 발표했다. 정근우는 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 등 4년간 총액 70억원의 거금에 한화행을 택했다. 70억은 강민호(롯데 자이언츠·75억)에 이은 역대 FA 2위 금액이다.
당초 올해 FA 최대어로 꼽히던 강민호(롯데 자이언츠)와 장원삼(삼성 라이온즈)이 각각 소속팀에 잔류하면서 정근우는 단연 최대어로 떠올랐다.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인정받은 실력, 2루수라는 역대급 취약 포지션에서의 압도적인 기량은 정근우에게 70억의 대박을 안겼다.
한화는 17일 새벽 정근우의 인천 집으로 정근우의 대학 선배인 김종수 운영팀장을 급파, 계약에 성공했다. 또 한화는 김종수 팀장의 영입 협상 중 김응용 감독이 직접 정근우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하자"라고 설득에 나선 끝에 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정근우는 "계약 조건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팀이 한화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 선택하게 됐다"라는 입단 소감을 밝혔다.
부산고-고려대 출신의 정근우는 지난 2005년 SK 입단 이후 9시즌 동안 통산 99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 1057안타 377타점 269도루로 공수주에서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2루수라는 영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한화는 같은날 KIA 출신 이용규까지 영입, '150억 장전설'에 대한 화끈한 증거를 선보였다. 한화는 원소속구단 협상 마지막날이었던 16일 자 팀 FA 이대수(20억)-한상훈(13억)-박정진(8억)과의 계약을 끝낸 데 이어 정근우와 이용규라는 '거물'까지 끌어들이며 꼴찌 분위기 쇄신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올시즌 압도적인 꼴찌를 기록했던 한화가 과감한 FA 베팅으로 보다 나은 성적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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