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女 82% “남자가 돈 많으면 성격 안 보고 재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8일 09시 49분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결혼 시 가장 필요한 상대의 조건'을 묻는 각종 설문 조사 결과는 대개 성격이 1위에 자리한다.

결혼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의 생각도 같을까?
돌싱(결혼에 실패해 다시 혼자가 된 '돌아온 싱글'을 준말)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성격 보다는 돈을 더 중시한다는 것. 특히 돌싱녀 10명 중 8명 이상이 "경제력만 있으면 성격은 문제가 안 된다"고 미혼 때와는 180도 달라진 생각을 밝혀 주목된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지난 11일¤16일 전국의 재혼희망 돌싱남녀 510명(남녀 각 255명)을 대상으로 '본인이 가장 중시하는 배우자 조건(남성 은 외모, 여성은 경제력)이 충족되면 성격이나 습성 등의 차이는 극복할 수 있습니까?'라는 주제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64.7%와 여성 81.6%가 "매우 그렇다(남 16.1%, 여 20.4%)"거나 "다소 그렇다(남 48.6%, 여 61.2%)"와 같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다소 어렵다(남 22.0%, 여 11.4%)"와 "매우 어렵다(남 13.3%, 여 7.0%)"와 같은 부정적 답변은 남성 35.3%, 여성 18.4%에 그쳤다.

즉 남성 응답자 약 65%는 "외모가 뛰어나면 성격이 나빠도 재혼상대로 괜찮다"는 생각을, 또 여성 응답자 82%는 "남자가 경제력을 갖췄다면 성격은 무시하고 재혼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된 것.

이번 조사를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배우자감을 찾는 돌싱들은 남녀 불문하고 가장 중시하는 배우자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여타 조건들이 아무리 뛰어나도 교제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많은 돌싱들이 표면적으로는 성격이나 습성 등을 내세우나 실제적으로는 외모(남), 경제력(여) 등을 우선시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의 사회생활 수준이 비슷할 경우 두뇌파와 노력파 중 어느 편이 배우자감으로 더 적합할까요?'라는 다른 주제의 설문에서 남성 응답자 95.3%가 "노력파"를 택했으나, 여성은 절반이 넘는 57.3%가 "두뇌파"를 골라 대비됐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부부간의 성역할에 많은 변화가 오고 있지만 남성들은 여전히 아내 및 주부로서의 역할을 중시하기 때문에 부담 없고 성실한 여성을 원한다"며 "반면 사치성이 강한 여성은 명문대 출신 등 '상표'를 중시하기 때문에 두뇌파를 선호한다"고 설문결과의 배경을 설명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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