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문제는 지역 대학이 책임의식을 갖고 해결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은직 김천과학대 총장(44·사진)은 1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인재를 모으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가 지역 대학의 경쟁력도 향상시키는 선순환 환경을 구축하는 만큼 대학도 힘을 보태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의 경영철학은 대학의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틀을 갖추면 각종 업무를 객관화하고 일관성을 유지해 불투명한 미래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고 차별화를 꾀하는 것도 기본이란 바탕에서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 총장은 “대학의 최종 목표가 학생이 원하는 기업에 취업시키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실을 잘 봐야 한다. 학생이 올바른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입학 때부터 뒷받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과 연계한 취업 프로그램을 고민하던 이 총장은 지난해 10월 동아일보 청년드림 캠프 기사를 보면서 무릎을 쳤다. 지자체와 기업 등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있다는 취지에 크게 공감한 것이다. 그 중심에 대학이 있어야 한다는 확신도 들었다. 이 총장은 “기업과 함께 청년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가장 뜻 깊은 일이고 우리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소신 때문일까. 그는 올해 2월 제5대 김천과학대 총장에 취임하자마자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학교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현장 실무를 강화하는 직업기술 교육의 명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2020년까지 전국 3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학생 진로상담 이력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취업률 향상에 열중하고 있다. 대학 본관 앞 건물 1층에 학생 취업을 돕는 잡카페(청년고용센터)를 만든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청년드림 김천캠프도 이곳에 자리를 잡아 다음 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4∼6시 유한킴벌리 김천공장 인사팀장(부장)의 취업 멘토링(지도 및 조언)을 진행한다. 내년부터는 전공 및 직무별 상담을 위해 김천의료원과 김천제일병원, 롯데푸드 김천공장과 협약을 맺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1956년 설립된 김천과학대는 글로벌 휴먼케어(간호보건전문) 특성화를 추진 중이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교육부의 전문대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되는 등 결실도 거두고 있다. 이 총장은 “학생들을 찾아다니는 대학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멋진 대학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청년드림 캠프가 우리 대학과 지역 청년 구직자들의 꿈을 실현시키는 공간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제대로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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