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이 한국-러시아 A매치 결과에 대해 '한국 골키퍼 덕분에 이겼다'라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A매치에서 1-2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전반 6분 김신욱(울산)의 감각적인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곧바로 표도르 스몰로프(디나모 모스크바)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후반 드미트리 타라소프(로코모티브 모스크바)에게 역전골을 허용해 아쉽게 패했다.
러시아 언론 '스포르트-익스프레스'는 이번 경기에 대해 '정성룡의 실수 덕분'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김신욱의 첫 골에 대해 "타라소프의 수비가 좋지 않았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한편, 스몰로프의 동점골에 대해서는 "한국 골키퍼(정성룡)의 위치 선정이 좋지 않았다. 덕분에 스몰로프가 쉽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전반 11분, 로만 시로코프(제니트)가 오른쪽 코너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정성룡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린 것. 스몰로프는 아무도 없는 골문에 가볍게 차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러시아 전을 통해 김신욱이 스위스전에 이어 홍명보호 발탁 이래 첫 골까지 터뜨리며 확실한 원톱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해외 원정 평가전의 피로에 발목을 잡혔기 때문인지, 조직력이 예전같지 않았다. 특히 주전 수문장 정성룡의 난조는 새로운 불안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정성룡은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도, 대표팀 경기에서도 판단력과 안정감 있는 볼처리 면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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