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추억의 엑센트, 성공적 컴백에 박수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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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2014년형 ‘엑센트’

현대자동차 ‘엑센트’는 1999년 1세대 모델이 단종된 지 12년 만인 2011년 부활했다. 1990년대 20대 운전자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었지만 신형 모델의 판매실적은 기대치에 미치진 못했다. 그 사이 너무나도 많은 차들이 엑센트의 빈자리를 채웠기 때문이다.

지난달 나온 연식변경 모델인 엑센트 2014년형의 시승 기회는 반갑게 느껴졌다. 다른 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가격과 빠지지 않는 성능. 갖출 건 다 갖춘 편의장치도 만족스러웠다. 일상 주행에 사용할 대중적인 차를 찾는다면 엑센트만 한 차도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4년형 엑센트는 1.4L급 신형 카파엔진과 무단변속기(CVT)를 달았다. CVT는 단계적으로 변속을 하는 기존 변속기와 달리 연속으로 변속이 가능해 구동력 손실이 적고 가속 성능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최고출력은 정확히 100마력. 공인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14.1km를 주행한다. 2014년형에 새로 추가된 공기흐름을 최적화하는 언더커버(차체 하단 보호막)가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 정도 등급의 차에서 높은 성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도심 주행 중 가속이 답답하게 느껴지거나 오르막길에서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급가속을 하면 작은 엔진이 힘겨워하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여유를 갖고 천천히 오른발에 힘을 주면 제법 부드러운 가속 성능을 보여줬다.

‘어차피 소형차니까’라는 생각으로 운전석에 올랐지만 승차감은 기대치를 웃돌았다. 다만 급격한 코너링에 들어설 때는 방향 선회가 그리 민첩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내공간은 소형차 치고는 제법 넉넉하다. 전 차종에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기본 적용해 안전성도 높였다.

실내는 깔끔하다. 그리 비싼 마감재를 사용한 건 아니지만 싸 보이지 않게 꾸몄다. 외관 디자인은 구형 모델의 동글동글한 모습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끔 세련되게 바뀌었다. 후방카메라에 자동 주차보조장치, 버튼식 시동장치 등 편의장치는 중형급과 맞먹는다.

2014년형 엑센트의 판매가는 1429만∼1824만 원. 1.6L급 가솔린과 디젤 모델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다른 경쟁모델을 찾아봐도 비슷한 가격대에서 이 정도의 만족감을 주는 차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범위를 넓혀 봐도 결코 많지 않다. 충분히 더 많은 사람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이다. 그러니 한 시절을 풍미했던 그 시절처럼 다시 한 번. 응답하라 1999.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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