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외수 씨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이 작가의 해군 제2함대 장병 대상 강연을 둘러싼 논쟁을 21일에도 이어갔다.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는 등 두 사람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이 작가는 하 의원의 군 미필과 독도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지적하며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하 의원은 이 작가의 해군 강연을 "독립기념관에 아베(일본 총리)가 가서 강연한 것과 같다"고 극단적으로 비유했다.
이 작가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군대는 젊음을 보석으로 만든다'는 강연을 한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진짜 사나이' 출연이 부당하다고 주장하시는 하태경 국회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악플러들께 묻는다"며 "하태경 의원은 국민의 4대 의무인 국방의 의무조차 수행치 않았다. 그리고 독도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위안부 할머니들까지 그분을 국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시위를 했다. 그분이 과연 국회에 앉아 계실 자격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작가는 "군대는 경계에 실패하면 패전과 직결된다. 북한의 소행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했다면 지휘관은 처벌이 마땅하고 치욕 중에서도 소름 끼치는 치욕을 자인해야 한다"며 "군대 안 갔다 오셨더라도 이 정도의 상식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이어 "그리고 독도 망언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제 강연 자격을 따지기 전에 자신의 의원 자격부터 따져 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또 다른 글에서 하 의원의 '독도망언'이 무엇인지 밝혔다. 그는 "'독도는 분쟁지역이며 일제시대 사람들은 일본제국을 자신의 조국이라 생각했다'라고 망언을 일삼던 분이 이외수의 군대는 젊음을 보석으로 만든다는 강연에 극단적인 거부반응을 보인다"며 "국방부에도 항의하고 방송국에도 항의하고 기자회견까지 여셨군요. 헐"이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도 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작가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여럿 올렸다. 군 미필에 대해서 그는 "제 병력 문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님께 여쭌다"며 "제가 군대 못 간 이유가 80년대 중후반 길거리에서 최루탄 맞으며 민주화, 통일 외치느라 그래서 감옥 살다 군대 못 갔는데 님은 80년대 후반 뭐하셨는가?"라고 항변했다.
이 작가가 "구차스럽다"며 "독도망언은 어쩌실 거냐"고 묻자 하 의원은 "구차스런 논쟁은 님이 먼저 시작하셨다"며 "전면전으로 님과 저의 과거 다 까서 옷 벗고 싸울건지 아니면 천안함 제한전으로 할건지 결정하라. 님의 선택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또 국회를 떠나라는 주문에 "이외수님이 민주화 운동 하다가 감옥 가서 군대 못 간 저 같은 국회의원 대한민국 떠나란다"며 "이외수 씨, 민주화 운동 하느라 군대 못 가신 분 수두룩한 민주당을 사실상 기망한 건데, 민주당은 꿀 먹은 벙어리네요"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천안함 부대에 이외수 씨가 가서 강연한 것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 계셔서 쉽게 말씀드린다"며 "그건 독립기념관에 아베가 가서 강연한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 작가는 지난 16일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장병들을 대상으로 '힐링 콘서트'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은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 녹화의 한 부분으로 진행됐다.
이 사실을 접한 하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 작가가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정부 발표를 '소설'이란 표현으로 조롱했다며 이 작가 출연분에 대한 방송 중지를 요청하고 해당 부대 관계자의 문책을 요구해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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