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1일 국가정보원의 조직적 선거개입 정황이 추가로 확인된 것과 관련해 거리로 나섰다. 검찰이 국정원 직원들이 게시한 트위터 글 120만여 건을 추가로 확인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한 공소장 변경을 결정하자 대대적인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을 마친 뒤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부터 광화문광장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전체 의원 127명 중 90여 명이 참여했다.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9일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사건 규탄 대회를 한 뒤 12일 만이다.
이어 민주당은 광화문광장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김한길 대표는 “120만여 건의 트윗글로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한 충격적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지금이라도 특검(특별검사)에 의한 진실 규명이 해답”이라며 “박 대통령은 외압의 실체로 지목당해 온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당수 의원들은 혹한기 장외투쟁을 대비해 당 차원에서 주문한 파란색 오리털 점퍼 차림이었다. 민주당은 전날 검찰의 공소장 변경 소식을 듣고 오후 11시부터 심야 최고위원회를 개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의 공소장 변경 과정에서 혐의를 축소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를 수사 라인에서 배제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면적인 장외투쟁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결산안과 예산안, 각종 법률안 처리, 여기에 감사원장, 보건복지부 장관, 검찰총장 임명을 둘러싸고 여야가 전방위적으로 맞서고 있어 향후 투쟁 노선이 더 강경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상임위 일정 지연으로 국회 결산심사가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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