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의 차기전투기(FX) 60대 도입사업이 60대 모두 F-35A 스텔스 전투기(미국 록히드마틴)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도입하는 방향으로 확정될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F-35A의 대당 가격은 최소 1600억 원, 최고 2500억 원에 달해 현 사업비(8조3000억 원) 규모로 60대를 일괄적으로 도입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군 수뇌부는 ‘40대, 20대 분할 구매’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8∼2021년 연차적으로 40대를 도입한 뒤 나머지 20대는 2023년 이후 추가 예산을 확보해 도입을 추진한다는 얘기다.
군 당국은 22일 최윤희 합참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이 참석하는 합동참모회의를 열어 이와 같은 FX 소요 계획을 심의 의결할 전망이라고 군 관계자가 21일 밝혔다. 이 회의에서 군 수뇌부는 FX의 작전요구성능(ROC)과 도입 시기 및 대수를 결정하되 구체적인 기종은 확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하지만 공군이 적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고, 전자전 능력도 갖춘 기종 구매를 요청한 만큼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F-35A가 FX로 선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군 관계자는 “군 수뇌부가 공군의 요구 조건을 수용할 경우 FX 후보 기종 중에서 F-35A만 남게 된다”며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F-35A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FX 사업은 F-35A를 비롯해 F-15SE(미국 보잉)와 유로파이터(유럽항공우주방위산업·EADS) 등 3개 기종이 경합을 벌여왔다. 이에 앞서 9월 방위사업청은 3개 기종 가운데 총사업비 범위 내에 들어온 F-15SE를 FX 단독 후보로 상정했지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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