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회 32개로 4개 늘어나고 총상금도 5630만달러 사상최대
인비, 시즌 최종전 3R 공동 9위… 루이스 우승하면 상금왕 놓쳐
최근 몇 년간 인기 저하로 고민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대회 수가 올해 28개에서 내년 32개로 늘어난다.
마이클 완 LPGA투어 커미셔서는 올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가 열리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티부런 골프장(파72)에서 23일(한국 시간) 내년 시즌 LPGA투어 시즌 일정(잠정안)을 발표했다. 총상금 규모도 올해 4880만 달러(약 518억 원)에서 5630만 달러(약 597억 원)로 커진다. LPGA투어 역사상 최고 액수다. 또 한국과 미국 등 8개 나라의 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도 새로 출범한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7월 24일부터 나흘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개최된다.
LPGA투어는 경기 침체와 미국 선수의 부진 등이 맞물리며 2011년에는 23개 대회만 열렸고, 지난해 27개, 올해 28개 대회가 열렸다.
LPGA투어는 3명의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펼친 환상적인 경합(magical run)을 인기 상승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이 3명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박인비(25·KB금융그룹·사진)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다.
특히 박인비는 4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개막 후 3개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며 여자 골프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에 실패해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놓쳤지만 그랜드슬램 도전 자체에 팬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LPGA투어는 내년에도 이들이 펼칠 흥미진진한 대결이 인기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회 2라운드가 끝난 23일 박인비는 리츠칼턴 골프 리조트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는데 이때 박인비가 한 수상 연설도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다. 박인비는 10여 분간의 수상 연설에서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사람으로 스윙코치이자 약혼자인 남기협 씨, 6년간 함께하고 있는 캐디 브래드 비처, 경쟁자인 루이스와 페테르센을 꼽으며 감사의 말을 전해 진한 감동을 낳았다. 영어로 연설을 한 박인비는 남 씨를 언급할 때는 “오빠 고마워, 사랑해”라고 한국말로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24일 끝난 3라운드 현재 박인비는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하며 공동 9위에 자리했다. 박인비와 상금왕 경쟁을 벌이는 루이스는 이날 9언더파 63타를 치며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박인비가 상금 선두(239만3513달러)를 달리고 있지만 루이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왕은 루이스의 차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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