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소비재 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도는 것도 소비재 기업에는 호재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돼야 소비 심리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의 사업 부문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다. 화장품 브랜드로는 오휘, 후, 숨, 이자녹스 등이 있다. 생활용품은 엘라스틴, 리엔, 샤프란 등을 생산하며 음료 브랜드로는 코카콜라, 환타, 스프라이트 등이 있다. LG생활건강은 해외 시장에서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음료 부문 사업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 “적극적 마케팅-인수합병으로 성장세 지속”
LG생활건강은 3분기(7∼9월)에 매출 1조1518억 원, 영업이익 1455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작년 3분기에 비해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10.8% 증가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고가 화장품과 헤어케어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되고 화장품 판매 채널이 확장되면서 화장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인 더페이스샵은 중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대형매장을 확대하고 프랜차이즈사업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더페이스샵의 중국 매출이 연평균 3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활용품 분야에서는 유아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고가 제품을 다양하게 내놓을 것으로 전망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생활건강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건강기능성 음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달 영진약품 드링크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일본 화장품 회사인 긴자스테파니와 에버라이프를 지난해 인수하는 등 해외 기업도 활발하게 인수하고 있다. M&A를 통해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확보하고 취약한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시장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더페이스샵의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하고 적자를 내던 코카콜라음료와 해태음료를 인수한 후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LG생활건강은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앞으로도 M&A를 통해 연평균 4%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G생활건강은 M&A를 할 때 재무적으로 절대 무리하지 않으며 기존 사업 영역을 침해하지 않는 기업을 인수한다”며 “지금까지 실시한 M&A 가운데 기업 가치를 훼손한 사례가 없었던 만큼 이런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 “더딘 경기 회복, 환율 급변동 우려”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경우 LG생활건강의 실적 개선세도 둔화될 수 있다. 해외 수출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 급변동에 따른 위험도 존재한다.
앞으로 인수할 수 있는 기업 가운데 규모가 큰 회사가 별로 없어 M&A를 통해 큰 폭으로 성장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혜림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M&A가 가능한 기업은 결국 해외 기업인데, 해외 시장의 상황을 국내처럼 상세하게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주가는 올해 상반기에는 강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하락했다. 1월 9일에는 68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8월 28일에는 48만6500원까지 내렸다. 이후 소폭 상승해 22일 53만1000원으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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