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다친 김신욱 19골, 우승 놓친 데얀 17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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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막판 득점왕 경쟁 불꽃

‘19골 vs 17골.’

남은 2경기 2골차 박빙승부. ‘진격의 거인’ 김신욱(25·울산)과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2·FC 서울)이 벌이는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이 볼만하다. 김신욱은 2010년 유병수(당시 인천) 이후 3년 만에 토종 득점왕을 노리고 있고, 데얀은 사상 최초로 3회 연속 타이틀 획득에 도전하고 있다.

김신욱이 2골 차로 앞서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축구대표팀 차출 때 발목을 다쳐 제 컨디션이 아닌 데다 팀 상황도 부담이다. 울산은 승점 73으로 2위 포항(승점 68)에 승점 5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승을 확정하지 못해 27일 부산 경기에 올인해야 한다. 만일 부산에 패하고 포항이 서울을 잡는다면 12월 1일 포항과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우승 향방이 가려진다. 우승을 위해 골에만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다. 게다가 최근 머리와 발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골을 터뜨리고 있는 김신욱은 상대 수비의 집중 표적이다.

반면 데얀은 한결 여유롭다. 우승은 물 건너갔지만 서울이 일찌감치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해 골 사냥에만 집중할 수 있다. 데얀은 20일 전북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24일 부산전에서도 2골을 보탰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부산전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데얀에게 차게 했듯 남은 2경기에서도 그에게 골을 몰아줄 심산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준우승)와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놓친 한을 데얀의 득점왕 등극을 도와주며 조금이나마 풀 의도다.

쫓기는 김신욱과 쫓는 데얀. 누가 최후에 웃을까.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김신욱#데얀#K리그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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