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은 올해 보건복지부 지정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됐다. 정부로부터 진료 실력뿐만 아니라 연구능력까지 인정받은 것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것을 발판삼아 국제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내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대규모 산학연 융합인프라 구축 계획도 가지고 있다. 연구 역량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국내 최고 수준의 특성화센터를 10개 이상 육성하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암, 구로, 안산병원의 질환별 특성화센터를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연구와 진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힘찬 걸음을 내디디고 있는 센터들을 소개한다.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는 신속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원스톱(One-Stop)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내분비내과, 유방내분비외과, 두경부외과(이비인후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 7개 진료과 의사가 협진을 한다. 환자 한 명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다학제 진료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언제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시니어급 의료진에게 당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진료 뒤에는 각종 검사도 즉시 가능하다. 일부 검사를 제외하고는 진료 당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암을 진단받고 환자에게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병원에 방문한 날 곧바로 수술일정을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분비내과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았더라도 외과계 교수와의 협진으로 진료 당일 수술일정을 확정한다. 추가 검사를 할지에 따라 일정이 일부 변경되는 때를 제외하면 진단 확정 뒤 1∼2주 내 수술이 가능하다.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는 최신 수술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갑상샘암이 성대마비를 동반했다면 암 수술과 성대 수술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암이 많이 진행돼 후두나 식도를 침범했을 때도 동시에 수술을 받을 수 있다.
겨드랑이에 내시경을 집어넣는 내시경수술은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놓다. 기존 갑상샘 수술은 목 아랫부분에 밖으로 보이는 긴 흉터가 남는다. 반면 내시경과 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가슴과 겨드랑이 주름을 따라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단, 이 수술은 암 크기가 1cm 이하고 림프절 등에 전이가 없을 때만 가능하다.
정광윤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교수(이비인후과)는 “특히 흉터가 잘 남지 않도록 갑상샘의 혹을 절제하는 수술은 기존보다 미용적으로 만족도가 높다”며 “수술 뒤 회복 속도도 빠른 편이다”라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전문 추적관리제를 운영하고 있다. 감시림프절 생검, 신경모니터링 등 최신기술을 이용해 수술 뒤 합병증 발생도 최소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세계적 안전기준인 JCI 2차 인증을 통과한 것도 자랑거리다.
정 교수는 “갑상샘암이 조기발생률이 높지만 착한 암이라서 치료를 하지 않고 관찰해도 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미국의 한 대통령은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갑상샘암으로 사망했다”며 “최고의 시설에서 암을 조기 발견하고 최선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는 2001년 5월 심혈관질환 통합 진료시스템을 표방하며 문을 연 이래 줄곧 첨단 센터를 지향하고 있다.
2008년 대대적인 확장 작업을 진행하면서 최첨단 심혈관 디지털 영상 촬영 치료기기 3대를 도입했다. 이로써 관상동맥과 부정맥전문 치료시스템을 구축했다.
심장초음파, 운동부하 검사, 홀터심전도, 혈관탄력도 및 혈관 생리검사, 64채널 심장단층촬영기, 양전자방출 단층촬영 및 동위원소 심장관류 검사 등의 각종 검사실도 갖췄다. 동선을 정리해 병원 방문 당일 심장질환 진단과 시술이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게 했다. 이뿐만 아니라 장기 치료가 필요할 때를 대비해 전문화된 회복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또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하루 만에 진료에서 시술까지 마칠 수 있는 ‘당일 관상동맥조영술’을 구축했다.
특히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의 특성을 반영해 신관 옥상에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헬리포트를 설치했다.
365일 24시간 심장전문 의료팀이 상시 대기하고 있다. 한밤중이나 새벽에도 언제라도 치료가 가능하도록 군대의 5분 대기조와 같은 전담팀도 구축하고 있다.
심혈관 조영술은 협심증, 심근경색 치료의 핵심이다. 이 병원은 약 3만 건의 관상동맥조영술, 약 1만 건의 스텐트 삽입술, 약 1000건의 말초혈관 성형술 등의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심장질환 치료기술을 연마하기 위한 연구에도 애쓰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의 의료진들은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심장학회 등에 최우수급 논문을 매년 수십 편씩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중국 인도 등의 심장내과 의사들이 센터를 찾아 선진 의료시스템을 배우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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