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원주시에 36세 차이 ‘공무원 동기’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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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퇴직 54세 김동관씨, 고3 정성훈군과 첫 출근

26일 강원 원주시에 첫 출근을 한 새내기 공무원에 아버지와 아들뻘인 50대와 10대 동기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대기업 퇴직자인 김동관 씨(54)와 고교 졸업 예정자인 정성훈 군(18)으로 이날 원주시청에서 열린 공무원 수습 발령 신고에서 함께 임용장을 받았다.

행정 9급으로 미래도시개발사업소에 발령이 난 김 씨는 2009년 통신회사를 퇴직한 뒤 두 차례 도전 만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2009년 공무원 나이 제한이 폐지되면서 응시의 길이 열렸고 지인의 권유로 도전하게 됐다. 공무원 정년이 만 60세여서 김 씨가 공직에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은 앞으로 6년. 김 씨는 “6년이 결코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직자로서의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갖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공업(기계) 9급으로 이날 상하수도사업본부로 발령받은 정 군은 원주의료고 의료기계과 3학년생으로 고졸 출신 자격증 보유자 경력 경쟁을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정 군은 당초 의료기기 업체로 진로를 잡았지만 가족과 상의 끝에 진로를 변경했다. 정 군은 기계를 전공한 만큼 이와 관련한 공직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군은 “이른 나이에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게 돼 기쁘고 주위에서도 많은 축하를 해 줬다”며 “군대를 다녀온 뒤 대학에서 행정학을 공부해 승진시험에도 대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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