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A 씨는 주중에 수업을 듣고, 전공인 사회복지학 공부를 하고,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 대신 주말시간은 인근 사회복지관에서 어린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에 쓴다. 미리 사회복지사 일을 경험해보고, 캠퍼스 밖에서 취업하고 싶은 분야의 인맥을 만들기 위해서다.
올해 대학생 10명 중 4명은 A 씨처럼 ‘캠퍼스 밖 활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퍼스 밖 활동은 아르바이트, 인턴십을 제외하고 보수가 없는(또는 교통비나 실비만 지급되는) 사회참여 활동을 뜻한다. 대학생이 공공·민간기관에서 봉사활동이나 서포터스 같은 캠퍼스 밖 활동에 참여한 횟수는 1인당 평균 2.17회였다. 학업이나 동아리 같은 ‘캠퍼스 안 활동’도 아니고 돈을 버는 아르바이트도 아니지만 취업을 위한 ‘캠퍼스 밖 활동’이 대학생의 중요한 일상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 1인당 캠퍼스 밖 활동 2.17회
20대 연구소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대학생 모집공고를 전수 조사했더니 캠퍼스 밖 활동은 1464개로 집계됐다. 민간복지단체에서 368개(25.1%)를 운영해 가장 많았고 이어 정부·공공기관이 164개(11.2%), 교육·연구기관과 화장품·패션 회사가 109개(7.4%)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대학생들의 캠퍼스 밖 활동도 봉사활동(33.9%)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서포터스(26%), 기자단(15.2%) 순이었다. 반면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캠퍼스 밖 활동은 ‘해외탐방’(29.1%)이었다. 실제로 ‘해외탐방’에 참여한 경우는 3.6%에 그쳐 선호 활동과 경험에는 괴리가 있었다.
캠퍼스 밖 활동에 참여한 대학생의 절반 이상(52.9%)은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이 캠퍼스 밖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는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고 싶어서(26.9%) △취업할 때 필요한 스펙을 쌓고 싶어서(24.1%) △개인 역량을 키우고 싶어서(18.9%) 순이었다. 즉 인맥과 스펙을 쌓기 위해 ‘캠퍼스 밖 활동’을 적극 활용하는 것. 본격적으로 진로 탐색을 할 수 있고 직무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반면 캠퍼스 밖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학업이 우선이기 때문(29.6%)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시간 부족(25.8%)과 능력 부족(10.2%)도 주요한 이유였다. ○ ‘유명 기업’ 아닌 ‘원하는 직무’에 지원해야
취업 전문가들은 캠퍼스 밖 활동이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하려면 프로그램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기업이나 ‘∼챌린저’ ‘∼마케터’처럼 이름에 현혹되기 쉬운데 실제 자신이 맡게 될 업무가 무엇인지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생을 모집하는 기업들이 홍보용으로 활용한다거나 체계적인 관리를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신익태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장은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경험을 쌓기를 원하는지를 먼저 정한 다음에 그러한 직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며 “기업명이나 프로그램명만 보고 지원하면 원하는 경험을 쌓지 못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학생들은 캠퍼스 밖 활동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에 대해 ‘열정과 노력하는 자세’(44.3%)를 꼽았다. 의사소통 능력(19%), 넓은 대인관계(11.1%), 콘텐츠 확산 능력(4.1%) 등과 같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비율은 34.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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