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이) 종교의 제대(祭臺) 뒤에 숨어 반정부·반체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민주당은)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지 말고 이들의 주장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여권이 박 신부 발언을 계기로 ‘종북(從北)’ 공세를 강화하고 나선 데 대한 맞불 카드로 여권의 ‘종박(從朴·종박근혜)’ 문제를 부각시켰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4자 협의체 구성에 반대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집권여당이 현안 해결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집권여당이 주장하는 ‘종북’의 문제가 아니라 ‘종박’의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점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박 신부의 발언에 대한 규탄 결의안 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의 규탄 결의안 채택 요구에 맞서 민주당은 발언의 부적절성은 인정하면서도 “개인 발언에 규탄 결의안 채택은 적절치 않다”며 반대했다.
국회 밖에서도 보수와 진보 진영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북안보단체협의회는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주교 일부 사제의 망언으로 전 국민이 절망하고 있다”며 “사제의 본분을 망각하고 세속적 가치 지향에만 앞장서는 일부 사제는 이미 종교인이 아니다”고 규탄했다.
반면 진보 성향의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박 대통령이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고 종북몰이에 나선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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