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본격적인 경제 회복이 예상되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원화 가치가 계속 오르는 데다 한국 수출을 이끌고 있는 주력 업종인 정보기술(IT)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변수들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2014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내년 수출이 5998억 달러로 올해보다 6.7% 늘어나면서 연간 무역규모가 1조1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내년 수출이 6.6% 늘어 올해 증가율(4.3%)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주력산업 대부분의 수출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정보통신기기 등 10대 주력산업 가운데 철강과 조선을 제외한 8개 업종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부진했던 일반기계와 디스플레이 수출은 내년에는 각각 8.5%, 3.0% 늘어 수출 증가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올해 3% 안팎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와 섬유 수출도 내년에는 증가율이 각각 6.7%, 5.8%로 올해의 2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수출 전선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는 이유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월드컵 특수(特需)가 겹치면서 TV 등 가전제품 수출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 요인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일본 기업들이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내년에도 원화 강세로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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