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같은 삶, 명화속 감동으로 세계인 가슴에 영원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7일 03시 00분


[넬슨 만델라 1918~2013]
‘인빅터스’ ‘굿바이 만델라’ 등… 만델라 소재로 수많은 영화 제작

“나는 내 운명의 지배자. 내 영혼의 선장은 바로 나 자신뿐.”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영화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2009년)에 삽입한 넬슨 만델라(모건 프리먼)의 대사다. 백인 럭비선수 프랑수아 피나르(맷 데이먼)는 대통령이 된 만델라가 27년간 갇혀있던 좁은 감옥을 찾아가 보고 참담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본다. 만델라는 위기의 순간마다 영국 시인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시 ‘인빅터스’(1875년)를 읊조렸다. 인빅터스(Invictus)는 라틴어로 ‘정복되지 않는’이라는 뜻이다.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인들과 친밀했던 만델라는 수많은 감독들이 탐낸 매력적인 피사체이자 소재였다. 1987년 투옥 중인 만델라에게 영화 ‘마지막 황제’의 소규모 상영용 16mm 프린트가 전해졌다. “정치범으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26년째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내 처지가 평생 감금과 다름없는 삶을 보낸 중국의 마지막 황제와 다름없다”고 만델라가 이야기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특별 제작해 선물한 것이다.

1996년에는 미국 제작사 쇼타임이 만델라의 생애를 주제로 한 영화 ‘1인 1표’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남아공 정부로부터 “우리나라의 공식 전기영화가 만들어지기 전에 상업영화를 제작하지 말아 달라”는 항의를 받았다. 만델라가 좋아한 흑인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가 주연한 이 영화는 이듬해 ‘만델라와 데클레르크’라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만델라는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의 영화화 계약을 하고 촬영에도 간여했다. 그러나 이 영화 판권은 결국 미국 제작사 웨인스타인에 넘어가 5월 촬영에 착수했다. 내년 4월 개봉 예정이다.

조지프 파인스가 주연한 벨기에 영화 ‘굿바이 만델라’(2007년)는 백인 교도관에게 카메라의 초점을 맞췄다. 흑인들과 가까이 생활하며 성장했지만 인종 차별은 당연하다고 믿고 살던 백인 교도관이 만델라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은 뒤 삶의 전환점을 맞는 내용이다. 1987년 만들어진 극영화 ‘만델라’는 같은 해 ‘리셀 웨폰’ 시리즈로 주가를 높인 대니 글로버가 주연을 맡았다. 10년 뒤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만델라’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넬슨 만델라#인빅터스#굿바이 만델라#남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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