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어설픈 통역, 귀여워” “전문인력 고용했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9일 03시 00분


월드컵 조 추첨식 SBS 통역사 화제

“풀레쿠 안녕.” 어색한 통역 덕에 유명(?)해진 브라질 월드컵 마스코트 ‘풀레쿠’(가운데). SBS 방송 화면 캡처
“풀레쿠 안녕.” 어색한 통역 덕에 유명(?)해진 브라질 월드컵 마스코트 ‘풀레쿠’(가운데). SBS 방송 화면 캡처
월드컵 조 추첨식의 최대 스타는 SBS 통역?

7일(한국 시간)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 추첨을 지상파 3사가 생중계한 가운데 이 중 SBS의 어색한 포르투갈어 통역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포르투갈어 전공 학부생으로 알려진 SBS 동시통역사 이슬기 씨는 이날 방송에서 앳된 목소리로 실수를 거듭했다. ‘호나우두 선수가 공인구를 가져온다’는 MC의 말을 “축구공 호나우두입니다”로 통역하는가 하면, MC가 브라질 월드컵 마스코트인 풀레쿠에게 건넨 장난스러운 인사를 무뚝뚝한 말투로 “풀레쿠 안녕”이라고 직역했다.

방송이 끝난 후 포털사이트에는 ‘SBS 통역’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갈렸다. “통역사가 잠을 깰 정도로 귀엽다” “통역사 덕에 한 번 웃고 조 추첨 결과로 또 웃었다”는 호응도 있었다. 반면에 “(전문 통역사가 아닌) 아르바이트 학생을 고용한 SBS가 문제” “KBS (통역사가) 다섯 마디 할 때 SBS 한 마디 하는 느낌”이라며 비판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국내 포르투갈어 전문 인력이 부족해서 나타난 결과”라며 아쉬워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생중계 방송의 전국시청률은 KBS 2.9%, MBC 2.7%, SBS 2%였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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