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개혁법이 의회에서 통과된 2010년 3월 25일 조 바이든 부통령(71)이 백악관 연단에 섰다. 출입기자들 앞에서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껴안고 등을 두드리며 귓속말로 “당신, ×나 큰 건을 해냈어(You made a big f*cking deal)”라고 속삭였다. 연단에 켜진 TV 마이크를 통해 바이든의 귓속말은 그대로 미 전역에 생중계됐다.
▷지난해 대선에서 오바마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후보로 나선 그는 밋 롬니의 러닝메이트인 공화당의 ‘젊은 피’ 폴 라이언 부통령후보와의 TV토론에서 내내 애송이 후배를 조롱하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노회한 바이든에게 무시당한다고 생각한 40대 라이언이 핏대를 올리며 ‘오바마케어’는 실패라고 맹공하자 바이든은 기다렸다는 듯 “아니,이 ××가(This f*cking guy)”라고 거침없이 욕을 해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선 오바마 후보를 겨냥해 “발음이 명료하고 똑똑하고, 깨끗하며, 잘생긴 최초의 주류 아프리카계 미국인(the first mainstream African-American who is articulate and bright and clean and nice-looking guy)”이라고 비아냥댔다. 인종차별 발언 논란이 거세지자 “동화책처럼 비유를 좀 한 것”이라고 둘러댔다가 결국 사과성명을 내고 고개까지 숙여야 했다. 지난해 대선유세 땐 오바마 대통령이 지지자를 끌어안자 바이든은 이에 질세라 여성 유권자에게 정면으로 입을 맞춰 추근댄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국 반대편에 베팅하는 것은 좋은 베팅이 아니다”라고 한 바이든이 일본 도쿄에선 인터넷회사에 근무하는 한 여직원에게 “남편이 이렇게 하루 종일 근무하는 것을 좋아하느냐”고 말해 또 도마에 올랐다. 미국무부는 진땀을 흘리고, 언론들은 바이든의 계속되는 설화에 “역시 바이든스럽다(That's so Biden)”라고 논평했다. 이러니 부통령을 두 번이나 지내고도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한테 한참 밀리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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