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박 급사… 탈북자××… 귀태…
비례대표 중심 돌출행동 잇따라… 당 안팎 “친노가 공천 주도한 탓”
새누리 초선들도 잇단 ‘말 사고’
장하나 의원(비례대표)의 ‘대선 불복’ 발언 이후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돌출 행동에 대한 당내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오전 8시 소집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경태 최고위원은 “일부 초선 의원이 국민 눈높이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특정 지지층 반응만 보면서 당혹스러운 발언을 던져놓아 감당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 중진 의원은 “당 소속 127명 중 초선 의원은 55명으로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사고 발언의 수위가 높다. 17대 국회 때인 열린우리당 시절 ‘108 번뇌’라고 불리던 초선 108명을 압축해놓은 것 같다”며 혀를 찼다.
19대 국회 들어 민주당에서는 초선 의원, 그중에서도 비례대표 출신 초선 의원의 사고가 잦았다. ‘선두 주자’ 격은 김광진 의원이다. 그는 올 1월 트위터에서 ‘명박 급사’라고 새해 소원을 답한 글을 리트윗해 논란을 불렀다. 이 일을 계기로 국회의원이 되기 전 노인단체인 ‘어버이연합’을 향해 “나이를 처먹었으면 곱게 처먹어. 분노감에 욕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개쓰레기 같은 것들과 말 섞기 싫어서 참는다”는 폭언이나 “다음에 술 먹을 때 채찍과 수갑 꼭 챙겨오길…음…간호사 옷하고 교복도” 등 성적 표현을 띄운 트위터 글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또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6·25전쟁 영웅인 백선엽 장군을 “민족의 반역자”라고 강변해 재차 논란을 불렀다. 김 의원은 장 의원처럼 ‘슈퍼스타 K’ 방식의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청년 몫’ 비례대표 의원이다.
지난해 6월에는 임수경 의원(비례대표)이 한 탈북자 출신 대학생과 시비가 붙은 자리에서 “근본도 없는 탈북자 ××들, 변절자 ××들” 등 험한 말을 내뱉은 일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7월 원내대변인으로 있으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을 뜻하는 ‘귀태(鬼胎)’에 비유했다가 결국 사퇴한 홍익표 의원(서울 성동을) 역시 초선 의원이다.
민주당 내에선 “친노(친노무현)계가 19대 총선 공천을 좌지우지한 탓”이라는 평가가 많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총선 공천을 한명숙 이해찬 전 대표, 문성근 전 대표권한대행 같은 친노가 주도하면서 전문성, 직역 대표성 등이 사라져버렸다”며 “특히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는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성론이 많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도 ‘말 사고’에서 빠지지 않는다. 탈북자 출신의 조명철 의원(비례대표)은 10월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특위의 청문회에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이냐”고 추궁했다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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