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숙청 후폭풍]靑 “온건파 장성택 사라지면서 北 핵포기 더 멀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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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바이든 접견때 정보 공유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국무회의에서 김정은을 직접 언급하며 장성택 실각 이후 북한의 권력 구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은 그만큼 사태를 엄중하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남북관계가 더 꼬일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박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6일 접견에서 장성택 실각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뒤 “김정은 체제가 더 공고해졌다. 김정은의 핵에 대한 집착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온건파인 장성택이 사라졌기 때문에 걱정이 아니라 김정은이 체제를 더 공고하게 하기 위해 그동안 박 대통령이 비판해 온 핵을 개발하면서 경제발전을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더 강화할 개연성이 크고 결과적으로 핵 포기의 길은 더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내부 단결을 위해 남북관계 역시 대결 국면으로 몰아갈 개연성도 있다.

박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국제사회가 더욱 한목소리로 압박해 북한이 핵 포기의 길로 갈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란식 해법과도 일치한다. 바이든 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강하게 압력을 가해 핵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란이 핵을 포기한 것이다. 그냥 두면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일치된, 강한 압박이 중요하다”고 중국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생각도 대체로 일치한다. 북한의 핵개발과 경제발전의 병진 정책을 포기하라고 압박하는 박 대통령도 북한이 쉽사리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여전히 압박만으로는 안 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6자회담을 비롯한 북핵 해법에 있어서는 한미 간 굳건한 공조 속에 중국을 설득하는 모양새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 대통령#김정은#북한#장성택 실각#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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