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장관들과의 비공개 송년회 만찬 자리에서 던진 화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송년회에서 장관들에게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늘 걱정”이라며 ‘국민을 위해서만 일할 것’을 재차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을 위한 생각 이외에는 다 번뇌”라는 박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송년회에서 장관들과 와인을 함께하며 “올 한 해 고생이 많았다”며 칭찬과 격려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들이 순서대로 한마디씩 하는 형식이 아닌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이날 송년회는 부부동반이 아닌 장관들만 참석했고 대통령수석비서관들도 부르지 않았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들과도 조만간 송년회를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일각에서는 연말 송년회가 예전보다 일찍 열렸고, 만찬 날짜가 9일경 갑자기 통보된 점 등에 비춰 볼 때 연말이나 연초 개각을 염두에 둔 일정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전혀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며 “대통령의 일정 때문에 이날로 잡힌 것일 뿐 개각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도 “개각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그런 발언은 전혀 나오지 않았으며 아주 화기애애하게 웃으며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신산업과 신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창조경제의 핵심 전진기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과 교류·협업의 공간으로 오프라인 창조경제타운을 전국 곳곳에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박람회와 관련해 “제가 오래전부터 관심을 기울여 온 박람회다. 이 자리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확인하는 변화와 혁신의 현장이자 창조 대한민국으로 가는 새로운 물결이 시작되는 곳”이라며 유독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동안 개념조차 모호하다고 지적받아온 창조경제의 성과물을 국민 앞에 선보이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직접 6개관을 다니며 귀가 잘 안 들리는 할머니를 위해 고1 학생이 고안한 스피커가 장착된 리모컨, 주부 대학원생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개발한 단체급식 식사량 예측 시스템 등 전시작품을 둘러보고 창조경제 주역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전시관을 둘러보니 그 시작이 전부 인간과 이웃에 대한 배려, 사랑, 관심이었다”며 “사회 공동선을 위한 좋은 마음이 생각으로 머물지 않고 현실이 될 때 우리 사회가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로 변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이 “창조산업 오디션 예산 20억 원이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될 것 같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창의산업이 발전하는 데 국회가 꼭 도와줬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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