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경공격기 FA-50 이라크에 24대 수출… 11억달러 ‘사상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3일 03시 00분


군수지원 추가계약땐 총 21억달러

우리 기술로 개발한 FA-50(수출 모델명 T-50IQ·사진) 경(輕)공격기 24대가 이라크로 수출된다. 계약금액은 총 11억3000만 달러(약 1조1870억 원)로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과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12일(현지 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총리실에서 FA-50 수출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엔 이용걸 방위사업청장과 김현명 주이라크 대사, 김형철 공군 참모차장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FA-50 24대와 조종사 훈련 지원 등 총 11억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에 서명했다. 향후 25년간 후속 군수지원을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계약도 조속히 맺기로 했다. 하 사장은 “세계 시장에서 국산 항공기의 경쟁력과 한국 항공산업의 우수성을 입증한 쾌거”라고 말했다.

FA-50은 영국의 Hawk-128과 러시아의 Yak-130, 체코의 L-159와 경쟁을 벌인 끝에 성능과 운용 경제성 등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KAI는 2016∼2017년 FA-50 24대를 이라크에 납품할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일부 외신의 체코 기종 결정설 보도 등 위기도 많았지만 국방부와 외교부, 현지 공관 등 범정부적 노력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이툰 부대의 파병 활동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호의적 평가도 크게 기여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국산 초음속고등훈련기인 T-50을 기반으로 개발된 FA-50은 최대 음속의 1.5배로 비행하며 첨단 전자장비와 각종 정밀유도무기를 탑재해 주야간에 상관없이 전천후 공대지 공대공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FA-50 1대를 수출해 얻는 이익은 중형 승용차 1000대 판매를 웃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수출 계약 성사로 총 4조3000억 원의 경제 효과와 3만6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KAI 측은 밝혔다.

인도네시아와 터키, 페루에 이어 중동지역에도 국산 항공기의 수출 거점을 확보했다는 의미도 크다. KAI는 1000대 이상의 T-50 계열 항공기 수출을 목표로 필리핀과 페루, 보츠와나, 미국 시장을 겨냥한 세일즈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정성택 기자
#국산 경공격기#FA-50#이라크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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