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인터넷상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대자보는 작금의 정치 상황을 비판하면서 현실 정치를 외면하는 학생들에게 미묘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08학번 주현우 씨가 지난 10일 쓴 것으로 알려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는 SNS상에서 후폭풍을 일으키며 광범위하게 퍼져 나가고 있다.
주 씨는 대자보를 통해 “불과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다른 요구도 아닌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 이유만으로 4213명이 직위해제된 것”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사회적 합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던 그 민영화에 반대했다는 구실로 징계라니 ‘노동법’에 ‘파업권’이 없어질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수차례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란 초유의 사태에도, 대통령의 탄핵소추권을 가진 국회의 국회의원이 ‘사퇴하라’고 말 한마디 한 죄로 제명이 운운되는 지금이 과연 21세기가 맞는지 의문이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주 씨는 또 “88만원 세대라는 우리는 IMF 이후 영문도 모른 채 맞벌이로 빈 집을 지키고, 매 수능을 전후하여 자살하는 적잖은 학생들에 대해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받았다”며 “저는 다만 묻고 싶다. 안녕하시냐,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 없으신가”라고 같은 또래의 대학생들을 자극시켰다.
이렇듯 현실 정치를 비판하고 현 세대의 정치 무관심을 은근히 자극시키면서 수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대자보 옆에는 공감하는 대학생들의 화답 글이 줄을 이었으며 SNS상에서도 “살아있는 비판 의식에 무한 공감한다”는 답글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해서 안녕하지 못하다’는 포토 인증샷 남기기에 많은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또한 대자보의 여파가 타 대학으로도 퍼지고 있는 모양이다.
성균관대와 인천대에도 ‘안녕들 하십니까’를 본딴 ‘성균관 학우 여러분들은 안녕들 하십니까’, ‘인천대 학우님들은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각각 붙었다.
아울러 중앙대, 광운대, 용인대 대자보 게시판에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붙었으며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도 비슷한 대자보 글이 올라왔다.
이미 수많은 네티즌들은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스북에서 공감을 나타내며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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