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처형 / 남북-북중관계 어떻게]
경협사업과 분리 시사… 정부 수용, 공단 입주기업-현대아산 파장 촉각
13일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 사실이 알려지자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현대아산 등 남북경협 사업 당사자들은 북측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4차 회의 개최를 먼저 제의하는 등 ‘장성택 사태’를 남북경협 사업에까지 연관짓지 않고 있어 사업 차질까지 우려하는 업체들은 많지 않다.
전날 개성공단을 다녀온 유창근 에스제이테크 회장은 “장성택 실각 전후로 북측 개성공단 관리총국에서는 인적변화가 없었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북한이 개성공단 문을 한 번 닫아봐서 그 후유증을 이미 겪어봤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부 기업들은 북한의 정치적 격변이 외국 바이어를 유치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정기섭 SNG회장은 “해외 바이어들은 아직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해외에선 여전히 남북경협 사업에 대해 의심을 가지는데 북한 내부 권력 구조까지 급변하니 당연히 불안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아산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사태 진행을 관망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개성공단의 경우는 11일 전자출입체계(RFID) 구축 공사가 시작되는 등 아직까지는 모든 게 정상적”이라며 “북한 내부 권력 구도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제(12일) 오후 북측에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 제4차 회의를 19일 개성공단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해 왔고, 우리 측이 오늘(13일) 오전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가 열리면 9월 16일 3차 남북공동위 회의 이후 3개월 만이다.
북한이 장성택을 처형한 당일에 갑작스레 회의 개최를 제안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남북관계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 자신들의 체제가 안정적이란 걸 보여주려는 의도로 읽힌다”며 “개성공단 현안은 ‘장성택 사태’ 이후 예전보다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