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문 40만장, 지상파 3사 음악프로그램 1위 석권…. 과연 이들의 정상은 어디일까. 남성 12인조 엑소(EXO)가 1집 ‘XOXO’로 이뤄낸 ‘앨범 판매량 100만장 돌파’라는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또 한번 일을 냈다. 정규앨범도 아니고,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차원에서 내놓은” 스페셜 앨범도 매일 기록의 연속이다.
9일 발표한 겨울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으로 자신들의 한계를 실험 중인 엑소를 최근 한 음악프로그램 대기실에서 만났다. 방송무대에서 완벽한 하모니를 선사하기 위해 멤버들끼리 호흡을 맞춰보는데 여념이 없던 엑소 멤버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솔직히 이번엔 앨범 판매량은 기대도 안했다. ‘으르렁’으로 받은 사랑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이번 활동의 목표였고, 최고의 무대의 보여드리기 위해 잠도 못 잘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일이 또 일어났다.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해서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자만하거나 안주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100만장 돌파에 이어 11월 열린 ‘멜론 뮤직 어워드’와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각각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앨범’을 수상했지만, 이들은 “아직 배가 고프”다. “욕심이 아니라 (인기에 대한)책임감으로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는 의미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걸 이뤘다. 이렇게 큰 관심을 받으면 다음 앨범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커진다. 부담감을 이겨내는 건 초심이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엑소를 좋아하는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엑소의 음악을 다 알고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
‘12월의 기적’은 엑소의 장점인 화려한 퍼포먼스보다는 가창력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둔 앨범이다. ‘으르렁’과 같은 퍼포먼스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퍼포먼스에 가려있던 엑소의 가창력과 하모니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스페셜 앨범도, 엑소가 단순히 퍼포먼스를 잘하는 그룹이 아니라 발라드를 통해 가창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뜻 깊다. 우린 아직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 더 많다.”
2013년은 누가 뭐래도 엑소에게 최고의 한해다. 대상도 받고 경이적인 앨범판매량도 기록했지만, 1집 타이틀곡 ‘늑대와 미녀’로 처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을 때를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2013년을 돌아보면 행복의 연속이었지만 아쉬움도 있다. 한국에서는 다양한 활동 등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지만, 해외 팬들과는 스킨십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데뷔 2년 만에 ‘신인상’과 ‘1위’라는 목표를 이뤘다. 꿈을 너무 일찍 이루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과 중국의 아이콘’이 되고 싶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 훗날 교과서에 실리고, 그래서 역사에 남는 가수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