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후 北 어디로]
왕이 “北 정세 변화 발생 확실”… 홍콩언론 “최룡해 지난 5월 방중때
‘내가 김정은에 직보한다’고 밝혀”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된 이후 북-중 관계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은 특히 최근 미국과 ‘장성택 사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6일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북한 정세에 확실히 변화가 발생했다”고 말했다고 홍콩 펑황(鳳凰)TV가 보도했다. 왕 부장은 이날 중국공공외교협회 등이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장성택 사건 이후 조선 정국 형세에 대해 연구하고 판단 중”이라며 “각국과 소통해 6자 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장성택 사건 이후 조선 대내외 정책을 한층 더 (집중해) 관찰하고 있다”며 “큰 변화가 없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5일 저녁 왕이 외교부장과 통화를 하고 6자회담을 비롯한 제반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케리 장관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협력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해 왕 부장과 북한 문제를 협의한 사실을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15일 워싱턴발로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 내부의 급변사태가 한반도의 불안정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과 가장 가까운 중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5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측에 자신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직보한다고 밝혔다고 펑황망이 15일 보도했다. 이날 펑황 위성TV의 ‘오늘의 신문 담화’ 프로그램에 출연한 중국 정치평론가 두핑(杜平)은 “최 총정치국장이 방중해 왕자루이(王家瑞) 중앙대외연락부장과 만났을 때 왕 부장이 ‘북-중 관계에 대해 현재 누가 김정은에게 직접 보고하느냐’고 묻자 최룡해가 ‘바로 나’라고 대답했다는 말을 권위 있는 소식통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를 통해 올해 5월에 이미 북한의 권력 구조 변화를 감지했다는 게 펑황망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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