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원은 경찰이 철도 파업을 주도한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러 민노총 사무실에 진입한 22일 트위터를 통해 “왜 이리 강경합니까? 대화와 협상이 먼저여야지 공권력이 먼저여서는 안 됩니다. 공권력 투입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합니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문 의원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던 2003년 6월 “공무원 신분으로 불법 파업을 벌여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조기 경찰력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한 바 있다. 철도노조가 연세대에서 파업 농성을 시작한 지 2시간여 만에 경찰력을 투입해 해산시킨 직후였다.
새누리당이 “말을 바꾼 데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몰아붙이자 문 의원 측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24일 반박에 나섰다. 김 본부장은 트위터를 통해 “(2003년) 1차 파업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철도노조 간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까지 하면서 합의를 이끌어 낼 만큼 대화하고 인내했다. 그 자리를 만든 사람이 문재인이었다”고 했다.
근거는 이렇다. 2003년 4월 노무현 정부는 철도 민영화를 시도했지만 철도노조가 파업을 벌이자 사실상 민영화 방침을 철회했다. 그러다 같은 해 6월 말 철도구조개혁법안이 국회 소관 상임위를 통과하자 철도노조는 이를 명분 삼아 2차 파업에 돌입했고 정부는 공권력을 투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의원 측이 “지금과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해도 군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공권력 투입이 노무현 정부 때는 명분이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 아니냐는 것이다.
문 의원의 말 바꾸기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대선 때도 문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등 노무현 정부 시절 추진했던 핵심 사안들을 반대하고 부정했다. 집권 세력일 때와 야당일 때 말이 다르고,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식으로 접근해서야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