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박진영 ‘나쁜 파티’, 노래로 풀어낸 19년 ‘딴따라’ 인생(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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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3일 17시 31분


박진영이 자신의 브랜드 공연인 ‘나쁜 파티’를 열고 가수와 프로듀서를 넘나들며 쌓아온 내공을 자랑했다.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박진영이 자신의 브랜드 공연인 ‘나쁜 파티’를 열고 가수와 프로듀서를 넘나들며 쌓아온 내공을 자랑했다.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콘서트 ‘나쁜 파티(Halftime Show)’를 통해 19년 ‘딴따라’ 인생을 노래했다. 공연장에 모인 4000명의 팬들도 그의 이야기를 통해 추억에 잠기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박진영은 지난 2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자신의 브랜드 공연인 ‘나쁜 파티’를 열고 가수와 프로듀서를 넘나들며 쌓아온 내공을 자랑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서 박진영은 전매특허인 19금 퍼포먼스로 화끈한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자신의 인생이 담긴 히트곡들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 잔잔한 감동까지 선사했다.

▶ 박진영, 19년 ‘딴따라’ 인생을 노래하다

27인조 빅밴드의 웅장한 연주와 함께 등장한 그는 자신의 데뷔곡 ‘날 떠나지마’를 스윙버전으로 부르면서 ‘파티’의 시작을 알렸다.

데뷔 후 KBS2 ‘가요 톱 텐’에서 20위 안에 드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는 이 곡으로 1위를 한 뒤 “진정한 가수 생활이 시작됐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콘서트를 지켜보던 관객들도 그와 함께 시간여행을 시작했다.

‘날 떠나지마’에 이어 ‘너의 뒤에서’를 부른 그는 ‘청혼가’를 통해 사랑하는 연인에게 청혼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결혼식에서 축가로 불렀던 ‘영원히 둘이서’를 관객들에게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이후 박진영은 작곡과 편곡에 관심을 가지면서 만들게 된 곡 ‘그녀는 예뻤다’, ‘허니(Honey)’, ‘스윙 베이비(Swing baby)’를 열창했다. 특히 편곡 과정을 설명하며 부른 ‘그녀는 예뻤다’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이어 그가 직접 프로듀싱한 가수 GOD와 박지윤, 비를 소개하자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박진영은 이들의 히트곡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성인식’, ‘안녕이랑 말 대신’으로 무대를 꾸몄고 끊임없는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다음 무대에서 박진영은 “일에 미쳐 살다보니 일은 잘 되는데 결혼생활이 무너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부른 ‘난 여자가 있는데’, ‘니가 사는 그 집’, ‘No Love, No more’는 사랑이 변질되고, 이별하고 방황했던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는 콘서트를 통해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가졌다. 원더걸스, 2AM, 2PM, 미쓰에이를 프로듀싱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고 그들의 히트곡 포인트 안무를 관객들에게 가르친 것. 관객들은 다 같이 일어나 노래에 맞춰 포인트 안무를 따라하는 진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박진영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됐다”는 고백과 함께 ‘너 뿐이야’로 지금의 아내와 만난 사연을 소개했다. 이어 ‘하프타임(Halftime)’, ‘놀만큼 놀아봤어’, ‘사랑이 제일 낫더라’를 연이어 부르며 삶의 정의와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팬들과 함께 나눴다.

콘서트 후반 시작 된 ‘나쁜 파티’에서 박진영은 놀만큼 놀아본 ‘나쁜 남자’의 모습을 드러냈다.정준화 기자 jjh@donga.com
콘서트 후반 시작 된 ‘나쁜 파티’에서 박진영은 놀만큼 놀아본 ‘나쁜 남자’의 모습을 드러냈다.정준화 기자 jjh@donga.com
▶ “정말 사랑이 제일 좋아?” 드디어 시작되는 ‘나쁜 파티’

지난 19년의 삶을 한편의 일기처럼 콘서트에 풀어낸 박진영은 콘서트 후반 진정한 ‘나쁜 파티’를 시작하고 놀만큼 놀아본 ‘나쁜 남자’의 매력을 뽐냈다.

“정말 사랑이 제일 좋아?”라는 한 여성의 멘트와 함께 시작된 VCR에서 박진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미모의 여성과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등 야릇한 상황을 연출했다. 그들이 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드디어 ‘나쁜 파티’가 시작됐다.

강열한 레드 칼라의 옷을 입고 무대에 재등장한 박진영은 속옷을 연상케 하는 야릇한 의상을 입은 여성 댄서들과 함께 ‘엘리베이터’, ‘딜리셔스(Delicious)’, ‘24시간이 모자라’로 다양한 섹시댄스를 선보이며 성적 호기심을 자극했다.

‘나쁜 파티’의 백미는 ‘딜리셔스’ 무대였다. 박진영은 “유일하게 다른 여성과의 접촉이 가능한 공간이 무대다”라며 즉석에서 여성 팬 한명을 무대에 초대했다. 그는 이 팬을 감옥 세트에 세운 뒤 수갑을 채우고 파격적인 섹시 퍼포먼스를 시작했다. 이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팬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마지막으로 박진영은 ‘노엘(Noel’), ‘울면 안 돼’, ‘썸머 징글벨’로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를 연출한 뒤 포문을 열었던 ‘날 떠나지마’ 오리지널 버전을 끝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지난 19일 서울에서 시작된 박진영의 ‘나쁜 파티-Halftime show’는 24일 대구(엑스코), 25일 부산(벡스코), 31일 인천(삼산 월드 체육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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